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순간은 바로 어떤 와인을 골라야 할지 모를 때다. 대형마트, 편의점, 와인샵에 가면 수많은 와인이 진열되어 있지만, 라벨을 읽는 것도 쉽지 않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유명한 와인을 사거나, 가격이 비싼 와인이 무조건 맛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위험하다. 와인 선택은 몇 가지 기본 원칙만 알면 어렵지 않다. 이번 칼럼에서는 슈퍼마켓, 편의점, 와인샵에서 실패 없는 첫 와인을 고르는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1. 와인을 어디서 사느냐가 중요하다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은 크게 대형마트, 편의점, 와인샵으로 나뉜다. 각 장소에서 선택할 수 있는 와인의 종류와 특징이 다르므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 구매 장소를 정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 대형마트: 대형 마트에서는 가성비 좋은 대중적인 와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다양한 국가와 품종의 와인이 준비되어 있지만, 직원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라벨을 잘 읽는 것이 중요하다.
- 편의점: GS25, CU, 세븐일레븐 등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 소용량 와인도 많아 부담 없이 첫 와인을 경험하기 좋다.
- 와인샵: 와인샵은 전문적인 추천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초보자라면 자신의 취향을 설명하고 추천을 받는 것이 실패 없는 선택을 하는 방법이다.
2. 와인 선택의 기본 – 나라와 품종을 보자
와인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와인의 생산 국가와 포도 품종이다. 처음 와인을 고를 때는 너무 복잡한 선택을 하기보다는, 유명한 국가의 대표적인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실패 확률을 줄이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와인은 와인 라벨을 보면 포도 품종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스타일을 고르면 된다. 국가 별 대표 품종은 아래 표와 같다.
- 국가 별 포도 품종
국가 | 화이트 | 레드 |
프랑스 |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리슬링, 피노그리 등 |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피노 누아, 그르나슈, 시라 등 |
이탈리아 | 피노 그리지오, 샤르도네, 모스카토 등 | 네비올로, 산지오베제, 몬테풀치아노, 프리미티보 등 |
스페인 | 베르데호, 알바리뇨 등 | 템프라니요, 가르나차 등 |
미국 |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 등 | 까베르네 소비뇽, 피노 누아, 메를로, 진판델 등 |
칠레 / 아르헨티나 |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등 | 까베르네 소비뇽, 말벡 등 |
호주 / 뉴질랜드 |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 등 | 쉬라즈, 피노 누아 등 |
3. 달콤한 와인 vs 드라이한 와인 – 내 취향 찾기
와인은 단맛의 정도에 따라 드라이(Dry), 오프 드라이(Off-Dry), 스위트(Sweet)로 나뉜다. 처음 와인을 접하는 사람들은 단맛이 있는 와인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스카토나 리슬링(아우스레제) 같은 스위트 와인을 추천한다.
이때 리슬링은 드라이한 스타일도 있으므로 라벨을 확인해야 하는데 오프드라이는 슈페트레제(Spatlese), 스위트는 아우스레제(Auslese)로 명시되어 있는 와인을 사면 거의 대부분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이 부분은 조금 더 이론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나중에 다뤄보겠다.)
반대로 단맛이 적고 깔끔한 맛을 원한다면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까베르네 소비뇽, 피노 누아 같은 드라이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4. 가격이 모든 걸 결정하지 않는다
비싼 와인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초보자는 너무 고가의 와인보다는 1~3만 원대의 가성비 좋은 와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등의 와인은 같은 가격대에서도 훌륭한 품질을 자랑한다. 필자 또한 가성비 와인부터 시작하면서 나만의 스타일을 찾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와인을 구매한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행사 제품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에는 오히려 편의점 행사에서 유명한 와인도 보다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필자 또한 GS25의 와인25+ 서비스나 세븐일레븐의 카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월간 행사를 많이 애용하는 편이다. 이외에도 매년 봄, 가을에 진행되는 이마트, 홈플러스 장터 할인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활용하면 좋은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5. 음식과의 페어링 고려하기
내가 와인에 빠지게 된 이유는 단순히 와인만 마시는 것 뿐만 아니라 음식과 함께 즐길 때 더 맛있기 때문이다. 함께하는 음식에 따라서 와인과 음식의 풍미가 좋아지기도, 나빠지기도 하는 점이 와인이 더 재밌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따라서 어떤 음식과 잘 어울리는지 고민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대표적인 페어링 추천
- 스테이크, 바비큐 → 까베르네 소비뇽, 쉬라즈
- 치즈, 피자 → 메를로, 산지오베제
- 해산물, 샐러드 → 소비뇽 블랑, 피노 그리지오
- 매운 음식, 아시아 요리 → 리슬링, 게뷔르츠트라미너
- 디저트, 과일 → 모스카토, 스위트 와인
6. 라벨 읽는 법 – 어려워 보이지만 간단하다
와인 라벨에는 다양한 정보가 적혀 있지만, 초보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다.
- 포도 품종 –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품종인지 확인
- 와인 산지 – 국가별 와인의 특성을 고려
- 빈티지(연도) – 너무 오래된 것보다 최근 5년 내 생산된 것이 무난
- 알코올 도수 – 도수가 높을수록 바디감이 무거운 와인
특히 스페인 와인에서 Reserva, Grand Reserva 같은 단어가 있다면 이는 법적으로 보장된 기간의 오크 숙성을 거친 와인으로 보다 깊은 맛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글을 다 읽었다면 와인을 고르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가? 나는 종종 와인을 커피에 비유를 하곤 한다. 아메리카노만 해도 카페마다 맛과 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선호하는 카페를 많이 찾는다. 와인 또한 마찬가지다. 포도 품종과 와인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마셔본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취향에 맞춰 선택한다면 와인 경험을 더욱 즐겁게 만들 수 있다. 오늘 저녁, 한 병의 와인과 함께 와인의 세계로 첫걸음을 내디뎌보자! 🍷
와인 종류를 잘 모르겠다면?
2025.04.01 - [와인형's 와인 정보] - 와인 종류 정리 – 레드, 화이트, 로제, 스파클링 완벽 입문 가이드
'와인형's 와인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 vs 미국 와인, 어떻게 다를까? (산지 비교) (0) | 2025.04.07 |
---|---|
와인 보관법 & 오픈 후 며칠까지 마셔도 될까? (0) | 2025.04.05 |
와인 잔이 이렇게 다르다고?! 종류별 특징과 추천 (0) | 2025.04.04 |
와인 용어 쉽게 배우기 – 테이스팅 노트 이해하는 법 (5분 요약) (2) | 2025.04.02 |
와인 종류 정리 – 레드, 화이트, 로제, 스파클링 완벽 입문 가이드 (0) | 2025.04.01 |